(단독)이명재 특보, 중앙대 이사직 유지중..靑 거짓해명 논란

이사직 문제되자 "특보 임명뒤 사임" 해명 불구
등기상 현직이사..특보 내정뒤 이사회도 참석

입력 : 2015-04-06 오후 4:20:27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가 중앙대학교 재단이사를 특보 임명 뒤 사임했다고 청와대가 해명했으나, 이 특보는 여전히 중앙대 재단이사로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뉴스토마토>가 학교법인 중앙대 법인등기를 확인한 결과 이 특보는 최초 2012년 6월13일 개방이사로 취임했으며 2014년 5월18일 중임해 현재까지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중앙대에 따르면, 이 특보의 임기는 2017년 5월17일까지다.
 
앞서 이 특보는 청와대 민정특보로 내정된 뒤에도 중앙대 재단 이사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 재단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 특보는 지난 2월12일 중앙대 서울캠퍼스 102관(약대 및 R&D센터) University Club에서 열린 2014학년도 이사회에 참석했으며, 이사 선임에 관한 건, 중앙대 학칙 개정에 관한 건, 대학교 및 부속학교 교원 임면에 관한 건, 법인 및 산하 각급학교 2014학년도 추가경정예산 및 2015학년도 예산 승인 등 주요 안건 의결에 참여했다.
 
이 특보가 민정특보로 내정돼 공식 발표된 날은 지난 1월23일로, 이 특보는 한달여가 지난 시기에도 중앙대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주요 현안 결정에 관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11일에는 같은 곳에서 열린 2014학년도 이사회에 참석해 대학교 교원임면에 관한 건, 2015학년도 부속학교 신규교사 채용 계획에 관한 건, 2014년 추가경정 예산 및 2015년 예산 승인에 관한 건, 총장 선임에 관한 건 등의 의결에 참여했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수석비서관의 이번 비리 의혹이 전 정부 비리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인 가운데 검찰총장 출신으로 이른바 '왕특보'로 알려진 이 특보가 중앙대 현직 등기이사임이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특보는 민정특보로 임명된 이후 중앙대 이사직을 그만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청와대 역시 정밀하지 못한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더구나 이 특보가 위촉장을 받고 임명된 때는 지난 3월16일로 한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재단 이사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은 청와대측 해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법률가들에 따르면, 등기 이사의 사임은 재단 및 관계부처에 대한 신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등기에 주말처리를 함으로써 삭제해야 사임했다고 보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2008년 5월 두산그룹이 중앙대 인수 당시 초대 이사진으로 참여한 이태희 두산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사장은 인수 당시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사직을 수행했으며,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중앙대 본교와 분교 통합 과정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사업에 핵심 인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등기소로부터 6일 발급한 중앙대학교 법인등기부 등본. 맨 하단에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가 중앙대 재단 이사로 등록되어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가 지난 1월23일 특보로 내정된 이후인 지난 2월12일 참여한 중앙대 2014년도 이사회 회의록 서명(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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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