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기업경기지수가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오름세를 기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일고 있다.
하지만 지수상으로 여전히 기준치 100에도 한참 못 미치는 바닥권이라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제조업·비제조업 29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9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지난달(57)에 비해 12포인트 상승, 지난달(14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상승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기업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좋게 보는 사람보다 많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은 생산과 소비 등의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고 환율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된 결과 제조업의 업황BSI가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달 대기업BSI(18포인트)를 비롯해 중소기업BSI(10포인트), 수출기업BSI(16포인트), 내수기업BSI(8포인트)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제조업 매출BSI도 76으로 지난달에 비해 12포인트가 상승했고 가동률BSI 역시 지난달(62)에 비해 13포인트가 오른 75를 기록했다.
채산성BSI도 지난달(68)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한 81로 집계됐다. 제품제고수준BSI는 지난달 5포인트 하락에 이어 이번달도 4포인트 하락해 110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1을 기록, 지난달(61)보다 10포인트 오르며 역시 두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여전히 기업경여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이달 환율요인의 애로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무엇보다 환율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줄면서 기업들의 채산성이 호전이 된 것이 BSI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또 "그러나 말그대로 심리지표라 실물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3~4개월 후의 실물지표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 방향성이 호전됐다고 확언하기에는 아직까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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