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동탄2신도시 주택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새롭게 공급하는 단지들 마다 분양가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분양대박이 이어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 초기에 분양에 나서 이미 입주에 들어간 시범단지들의 경우 최고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그마저도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 소폭이지만 추가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 분양가 상승에도 청약 대박행진
지난 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대우건설(047040)의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67가구 모집에 무려 3만3194건이 몰리며 평균 58.5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특히 84㎡A타입의 경우 254가구 모집에 1만8111건이 몰리며 71.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에 나섰던 '동탄2신도시 A11블록 예미지'는 평균 17대 1, '동탄2 에일린의 뜰' 역시 12.89대 1로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적게는 3.3㎡당 1050만원, 많게는 1100만원 후반대에 책정됐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인 900만원 후반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이전 단지들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도 분양 대박을 이어가는 것은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탄2신도시는 현재 시범단지 아파트들이 이미 입주를 마쳤거나 이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입주가 시작된 이후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또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신규 분양단지들의 분양가격도 끌어 올리고 있다.
동탄2신도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첫 입주단지이다 보니 기반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전셋값은 인근 지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지만 매매가격은 계속해서 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속해서 분양에 성공하고, 또 분양가를 올려도 분양이 잘 마무리되면서 기존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공급한 단지들은 계속해서 웃돈이 붙고 있다"며 "시범단지의 경우 입지가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분양 당시 가격보다 1억원 넘게 오른 아파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연일 분양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동탄2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동탄2신도시 "예전만큼 아니지만 그래도 인기 계속될 것"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앞으로 동탄2신도시에서는 연말까지 6000가구에 가까운 물량이 더 공급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중 C-12블록에서 '린스트라우스 더센트럴' 617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하반기 17블록에 '린스트라우스2차' 9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대림산업(000210)은 하반기 중에 A45블록에서 1526가구를 분양하는 등 꾸준히 공급이 예정돼 있다.
동탄2신도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단지들의 분양가와 주택 전체 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 당분간 소폭이지만 가격 상승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하며 "다만 입지가 좋은 단지들은 어느 정도 분양이 많이 진행된 만큼 지금까지 보여왔던 높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정부가 당분간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도시인 동탄2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며 "일정부분 분양가 상승은 있겠지만 향후 개발이 완료될 경우 편리한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쾌적한 자연환경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아무리 입지가 좋고, 생활이 편리한 지역이라도 분양초기 비용부담이 클 경우 여윳돈이 없는 수요자가 대출을 안고 분양을 받을 경우 자칫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분석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