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건설주가 이달 들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다 숨 고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가 정책 효과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156.2포인트를 기록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연초 이후 34.8%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9%)을 뛰어넘었다.
업황 턴어라운드 전망이 건설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달 초 이란 핵 협상 타결에 힘입어 중동발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 폭이 컸던 탓에 이날 주가는 숨 고르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호적인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간투자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실효성에 일부 의문이 있지만, 정부가 건설 투자 부문에 대한 우호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건설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부문의 실적 개선세도 건설주 상승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 금리 인하 등의 정책 효과는 분양 시장 호조를 지속시켜 향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분양 시장의 열기가 그칠 때까지 실적은 개선되고, 주가 역시 우상향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리스크가 잠재하는 종목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신중히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동 발주 축소, 협상 지연 문제는 단기에 해결되기 어렵다"며 "적극적으로 해외부문이 주력인 건설업체를 매수하려면 일단 2분기 말 해외 적자 프로젝트 협상이 마무리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주택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향후 이익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역다변화, 해외 시장 성과, 수주잔고 등 다방면에서 앞서가는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며 "목표주가는 7만2000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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