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사진=애플)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스마트워치의 가격대가 점차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패션아이템으로서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의 보조기 역할에서 벗어나 독립된 스마트 기기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는 24일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내놓는 가운데, 애플이 택한 전략은 '고급화'다. 애플워치의 출고가격은 알루미늄, 스틸, 금 소재에 따라 349달러(약 39만원)부터 많게는 1만7000달러(약 1900만원)에 달한다.
애플워치의 고급화는 IT기기를 뛰어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시전 애플이 귀금속으로 분류될 수 있는 애플워치 판매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매장 내부에 고급형 모델을 보관할 수 있는 특별금고도 설치했다.
실제로 애플워치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10일 중국에서는 최고가 모델인 12만6800위안(약 2200만원) 상당의 18K '애플워치 에디션'이 예약 주문 1시간도 되지 않아 매진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패션용품으로 마케팅함으로써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된 LG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 경우도 60만원대로 전작 대비 2배 가량 높아진 가격대를 형성했다. 높아진 가격만큼 제품에 더해진 것은 '차별화된 기능'이다. 스마트폰의 보조 수단에 머물렀던 과거 스마트워치에서 벗어나 독립된 스마트 기기로서의 성격이 짙어진 점이 특징이다.
어베인 LTE는 스마트워치 단독으로도 고품질의 VoLTE(LTE 기반 음성통화) 및 문자 송·수신도 가능하며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월렛 서비스인 '캐시비 웨어'가 탑재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캐시비 웨어는 국내 대중교통을 비롯해 편의점, 영화관 등 전국 5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잔여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의 경우 패션과 스마트기기로서의 기능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 통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