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황소장은 계속된다

정부 정책 호재로 반영.."4500까지도 가능"

입력 : 2015-04-20 오후 4:24:59
올해 중국 증시는 7년여 만의 봄날을 맞이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이 벌써 30%에 육박한다. 이는 증시 과열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배경이지만 중국 증권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말 사이 발표된 일련의 정책들도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거래량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마진거래와 공매도 업무 발전 촉진에 관한 통지'를 통해 우산신탁 등을 통한 마진거래를 금지하고 공매도 허용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당국의 증시 규제 방침으로 해석했다. 같은 날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FTSE 차이나 A50 지수 선물은 6% 넘는 낙폭을 기록했고, 유럽과 뉴욕 증시도 줄줄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공매도를 장려하거나 증시를 억압하려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서둘러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덩거 CSRC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증권사의 마진 거래와 공매도 업무를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왔다"며 "이번 역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기 보다는 기존 정책을 보완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유도하는데 정책의 목표가 있다"며 "당국의 의도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해명 이후 증권 업계는 다시금 황소 장세 지속에 베팅하고 있다.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도움이 될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리리펑 궈진증권 투자전략가는 "우산신탁을 비롯해 금지된 마진 거래의 규모는 약 4000억위안으로 52조위안에 이르는 A주 시장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1%도 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린이 창청증권 애널리스트도 "레버리지 거래의 파생상품 투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19일 저녁 전해진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1%포인트 기습 인하는 경기 하방 대응과 증시 악재 희석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최근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지준율 인하는 충분히 예견됐던 재료지만 그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약 1조위안 이상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추정했다.
 
화타이증권은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중국 증시가 4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4000선은 지켜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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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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