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이용기 비서실장을 23일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별수사팀은 이 실장이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전날에도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에 귀가했다.
특별수사팀은 1차 소환에서 이 실장을 대상으로 성 전 회장의 금품 전달 의혹과 관련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추궁했다.
또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당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 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현금 1억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 관리와 비밀장부 존재 여부, CCTV 등 증거 인멸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로 성 전 회장이 지난 2012년 국회의원 당선 후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주재한 영장실질심사 대책회의에 박준호 전 상무(긴급체포)와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실장은 그러나 검찰 조사 후 귀가 전 만난 취재진에게 관련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윤씨가 홍 지사를 만났는지, 돈이 전달된 것을 확인했는지 등에 대해 모두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와 비밀장부 존재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이 실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전반과 또 다른 리스트가 있는지, 경남기업의 조직적 증거 인멸 등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용기 비서실장이 23일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23일 오전 10시 이 실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