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증시 반등세가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의해 추동됐다면 실적시즌 이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1,369.96으로 마감해 지난 3월2일 단기 저점에서 34.4%나 올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템을 찾기 어렵고, 최근 MSCI 한국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가 13배로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할 정도로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경기가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의 원동력이 될 각국의 경기부양 자금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정책의 혜택을 입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2일 "유동성 지원정책으로 인한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세가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요인이었다면 이후 실물지표 개선의 실마리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이 직접적인 실적개선을 이끌 수 있을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를 기록했음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증가했다는 점 말고도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집행되면 2분기 이후 성장률에 상당한 반등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도 지난달 29일 28조4천억원에 달하는 '슈퍼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정부의 경기부양책 집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녹색 뉴딜'을 표방하며 4대강 살리기, 녹색교통망, 그린홈.스쿨사업 등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태양광, 풍력, LED(발광다이오드), 송배전, 원자력, 4대강 정비사업 등이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이들 업종에 우선적 관심을 둘 것을 권유했다.
나아가 이들 업종 중에 2분기 실적호전까지 예상되는 종목으로 태웅(풍력)과 삼성전기, 서울반도체(이상 LED), LS산전, 효성(이상 송배전), 두산중공업(원자력), 태영건설(수처리)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녹색 뉴딜 관련 업종은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정책사업으로 장기적인 성장성이 꾸준히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조정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