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 4·29 재·보궐선거 마지막 주말인 2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굳히기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뒤집기를 각각 선거전략으로 택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시 중대동 성령교회와 성남 제일교회를 찾아 교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후에는 서울 관악구을 선거유세에 동참했다. 김 대표가 중원구를 찾은 것은 지난 25일부터 연 이틀째, 관악구를 찾은 것은 23일부터 연 나흘째다. 두 지역은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먼저 성남 중원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가장 안정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에 줄곧 10%포인트 내외의 격차로 앞서고 있기에,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김미희 무소속 후보의 사퇴 변수만 없다면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낼 것으로 새누리당은 보고 있다.
서울 관악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 외에도 이곳에서는 신종열 공화당 후보, 송광호 무소속 후보, 변희재 무소속 후보 등 군소후보들이 난립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오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격차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어 야권의 지지층 결집 차단을 통한 ‘굳히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대로 문 대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과 옛 민주당의 성지인 광주를 찾아 막판 뒤집기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먼저 인천 서구·강화군을에서는 낙승을 예상했던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 박종현 정의당 후보에 맞서 오차범위 내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선두가 뒤바뀐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난공불락 지대였던 서구·강화군을 공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유세를 마친 뒤 문 대표는 광주 서구을 유세에 참여했다. 서구을은 당초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던 지역이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승 새누리당 후보뿐 아니라 정 후보와 강은미 정의당 후보 등 정당 공천 후보들이 모두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천정배 무소속 후보의 지지세가 오르면서 새정치연합의 승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새정치연합은 광주만큼은 반드시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이용섭 전 의원까지 복당을 전제로 지원유세에 뛰어드는 등 새정치연합은 말 그대로 광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지영 기자(jiyeong8506@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재보선 인천서구 강화을에 출마한 신동근 후보와 함께 26일 오전 검단 5대향우회 합동 체육대회가 열린 인천 서구 백석초등학교를 찾아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