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외국인이 좌지우지했다

코스피지수와 상관계수 가장 높아
外人>프로그램>개인>기관 순

입력 : 2009-05-04 오전 6:36:00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매수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증시의 매수 주체와 일별 코스피지수의 동향과의 상관계수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프로그램 차익거래>개인>기관 순으로 상관계수가 높았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반대로 -1에 근접할수록 역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분석결과 외국인의 상관계수는 0.45였고, 차익은 0.08, 개인은 -0.03, 기관은 -0.33이었다.

외국인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다는 것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을 때 코스피지수가 빈번하게 상승하고 순매도했을 때 자주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해 금융위기 때 '탈(脫) 한국' 기조에서 올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1월에 7천699억원 순매수에서 2월 8천62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3월 1조2천767억원 순매수에 이어 지난달 4조2천8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1월엔 외국인의 상관계수가 0.65로, 외국인이 연초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기관은 상관계수가 -0.33으로 지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1,000~1,200선에서 박스권 횡보를 했을 때 박스권 하단인 1,000선에서 저가 매수를, 상단인 1,200선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밴드 플레이'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한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인이 작년에 과도하게 줄인 한국 주식 비중을 올해 다시 채워넣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은 살 때는 계속 사고 팔 때는 계속 팔며 매매의 일관성을 유지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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