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3~24세 청소년의 최대 고민거리는 '공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하는 문제는 10대와 20대가 조금 달랐지만, 결국 '어느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느냐'로 귀결됐다. 또 '외모'에 대한 고민도 과거와는 달리 크게 늘어 외모 지상주의 사회 풍토를 보여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8일 발표한 '2015 청소년 통계'를 보면 13~24세 청소년 35.3%가 고민하는 문제 1위로 '공부'를 꼽았다. 이어 '직업(35.3%)', '외모·건강(16.9%)'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의 '2015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3~24세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35.3%)'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뉴시스
연령대별로 보면 13~19세 청소년은 '성적과 적성을 포함한 공부(49.5%)'를, 20~24세 청소년은 '직업(45.6%)'에 대해 가장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공부를 잘해 어느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느냐'가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최대 고민거리였다.
'외모'에 대한 고민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10명 중 2명 가까이가 외모와 건강에 대해 고민을 안고 있었다. 2006년 통계(14,3%)와 비교하면 외모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청소년들은 주로 고민을 친구·동료와 상담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3~24세 청소년은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으로 '친구·동료(46.2%)'를 1위로 꼽았고, '부모(26.0%)', '스스로 해결(17.6%)' 순이 뒤를 이었다.
성적과 직장문제는 청소년 자살 충동의 주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 13~24세 청소년 중 7.9%가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자살하고 싶었던 주된 이유가 13~19세 청소년은 '성적 및 진학문제(39.3%)', 20~24세 청소년은 '직장문제(20.1%)' 때문이었다.
청소년의 주된 사망원인은 '자살'이었다.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운수사고', '악성신생물(암)'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청소년 자살 사망률은 7.8명으로 2003년 7.4명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아울러 13~24세 청소년 절반 이상은 '남녀가 결혼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56.8%)'고 생각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74.2%)'고 생각하는 비중도 10명 중 7명이 넘었다. 반면에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26.4%)'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중은 낮았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68.6%가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대해 13~19세는 70.8%, 20~24세는 66.0%로 13~19세 청소년의 가족관계 만족도가 더 높았다.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14.4시간, 20대는 20.5시간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빈도가 '하루에 1회 이상'인 경우는 10대 95.2%, 20대 99.3%로 거의 모든 청소년(10~20대)들이 매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의 오락업소 이용 경험률은 '노래방(91.7%)', 'PC방(82.9%)', '전자오락실(48.7%)' 순이었다. 오락업소별 이용 경험률은 2012년에 비해 대부분 감소했으나 '노래방', '멀티방·룸카페' 이용 경험률은 소폭 증가했다.
중·고등학생의 유해매체 이용경험은 '휴대폰 성인물'이 5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케이블TV의 성인용 프로그램(42.7%)', '성인용 간행물(34.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휴대폰 성인물', '케이블TV의 성인용 프로그램'등은 2012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비디오·DVD·CD'나 '컴퓨터 성인물'등은 감소했다.
한편 올해 청소년 인구는 961만 명으로 총인구(5061만7000명)의 19.0%를 차지했다. 이는 1978년 정점(36.9%)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1978년 총인구 3명 중 1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2015년 5명 중 1명, 2060년에는 10명 중 1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