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13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5~29세 청년실업률도 두 달 연속 10%대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통상 2~3월에는 대부분의 지자체 등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가 있는데, 시험 응시자들이 원서 접수를 하게 되면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심각한 구직난 속에서 공무원이 정년을 보장받는 '좋은 직장'으로 여겨지는 등 고용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세태가 빚어낸 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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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5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33만8000명에 그쳤다. 3개월 연속 30만명대 흐름으로, 22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보다 취업자 증가 추세가 둔화한 것처럼 나타나는데, 지난달과 작년 1분기 증가폭이 컸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과 실업률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명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도 작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도 6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실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2000명 증가하면서 4.0%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0.7%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업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청년실업률은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전월(11.1%)보다는 0.4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10%대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3월에는 대부분의 지자체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가 진행돼 평월대비 높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공개 채용 시험에는 19만987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평균 51.6대 1에 달한다.
현재 실업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보면 시험 응시자들은 시험 접수와 함께 신분이 바뀌게 된다. 대부분이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원서 접수'라는 행위를 하게 되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로 탈바꿈하게 된다.
따라서 공무원 원서 접수가 몰려있는 2~3월에는 통상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한다. 심각한 구직난 속에서 고용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면서 만들어진 현상이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부터 고용보조지표로 발표하는 체감실업률은 11.8%를 기록해 공식실업률의 3배를 웃돌았다. 체감실업률은 아르바이트 중이나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 등 추가 취업 가능자 및 잠재구직자 등을 합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