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제 수출그룹이라 불러주세요"

입력 : 2009-05-04 오전 7:16:48
SK그룹이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 줄어든 내수를 수출로 만회하며 수출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전략으로 기대 이상의 수출 성과를 올리며 그동안 SK그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내수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올해 1분기 전체 내수 판매액은 3조4천2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 1분기 사상 최고인 4조6천806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이로써 1분기 사상 처음, 그리고 3분기 연속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내수 판매액을 앞지르는 성과를 올렸다.

또 이 덕분에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1%에서 올해 1분기 58%로 7%포인트 높아졌다.

SKC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액 2천553억 원 중 수출액이 1천1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7% 증가했다. 이로 말미암아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포인트 늘어난 46%를 기록했다.

SKC는 "화학사업 부문에서 해외판매팀을 신설하고 필름사업 분야에서 대만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수출 확대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를 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총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보다 훨씬 높은 65% 안팎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수출 성과에 힘입어 SK그룹 제조업 3사의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은 55%를 웃돌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외 경기악화에도 SK그룹 관계사들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SK의 성장판이 내수에서 수출로 탈바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그룹 권오용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최태원 회장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성장전략을 강화해온 결과 좋은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SK는 앞으로도 수출 증대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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