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이 절정인 가운데 그룹주별로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주가는 선방하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뉴스토마토>가 1분기 어닝시즌 영향권에 진입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8일까지 그룹주별 주가 등락률(시가총액 상위주 기준)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 그룹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27.2%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그룹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은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불확실성은 털어냈다는 인식에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기아차(000270)의 상승률이 한 달간 11.1%로 가장 높았다. 실적은 여전히 감소세였지만 낮아진 눈높이를 어느 정도 충족했다는 분석과 저평가 인식이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를 기록해 수익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룹주 중 실적 수준이 가장 양호하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고,
LG생활건강(051900)의 실적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LG그룹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LG화학(051910)이다. LG화학은 시장 우려와 달리 비교적 예상치와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덕에 한 달간 21.5%의 주가 상승률을 달성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는 실적과 주가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깜짝 실적에도 4.9% 떨어졌고,
LG상사(001120)는 1분기 어닝쇼크에도 11.9%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향후 업계 내 경쟁 심화 우려가 발목을 잡은 반면 LG상사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삼성그룹주는 평균 1.5% 오르는 데 그쳐 그룹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기(009150)가 실적 개선 소식에 19.1% 오른 반면, 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006400)는 10.3% 하락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이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2,3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과 수급 메리트를 겸비한 쪽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뉴스1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