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절반이 월200만원도 못번다

업종별 임극격차 심화..농림어업 절반이 100만원 미만 벌어

입력 : 2015-04-29 오후 3:01:55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절반이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정한 올해 4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월 166만832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기본 생계비를 조금 웃도는 생계비다.
 
특히 농림어업 근로자 2명 중 1명은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반면, 금융·보험·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종사자는 10명 중 3명이 4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아 업종별 임금 격차가 심각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전체 취업자 수 2595만1000명 중 임금근로자는 189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중 절반이 월 2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뉴시스
 
임금근로자의 3개월 월평균 임금수준을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이 12.5%, 100만원~200만원 미만이 37.0%, 200~300만원 미만이 25.1%, 300~400만원 미만이 13.1%, 400만원 이상이 12.3%로 나타났다. 임근근로자 절반이 월 200만원도 못번다는 얘기다.
 
임금근로자는 어느 업종에 종사하냐에 따라 임금격차가 컸다. 실제로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율이 49.7%에 달했다. 농림어업 종사자 절반 가까이가 월 100만원도 못번다는 의미다.
 
반면에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은 400만원 이상이 각각 30.6%, 30.5%로 높게 나타나 10명 중 3명은 월 400만원 이상 벌었다.
 
이어 건설업,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200~300만원 미만이 각각 36.3%, 30.0%를 차지했고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300~400만원 미만이 24.1%를 나타냈다.
 
직업 분류별로 보면, 월 100만원 미만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35.9%를 차지한 단순노무 종사자였다. 이어 서비스 종사자(28.2%), 판매 종사자(16.4%),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1.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월 400만원 이상 비율이 높은 직업군은 관리자(68.5%)였으며,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2.1%), 사무 종사자(18.1%)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16.8%(436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이 14.7%(381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8.3%(214만5000명)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보건업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000명, 9.2%), 숙박 및 음식점업(14만8000명, 7.4%), 제조업(14만2000명, 3.4%) 등은 늘었지만, 농림어업(-14만6000명, -8.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1000명, -5.1%) 등은 줄었다.
 
성별로 취업자 비율을 보면 남자는 건설업에서, 여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은 남자 취업자 비율이 91.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운수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각각 90.1%, 72.5%를 차지했다.
 
반면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여자 취업자 비율이 7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육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이 각각 65.6%, 62.8%로 높게 나타나면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15~29세 취업자 비율이 33.7%로 높게 나타났다. 30대 취업자는 주로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높았다.
 
금융 및 보헙엄, 제조업은 40대 취업자 비율이 각각 31.6%, 29.5%로 높게 나타났다. 운수업과 건설업은 50대 취업자 비율이 각각 33.6%, 32.6%로 높았으며 농림어업에서는 60세 이상 취업자 비율이 64.0%로 높았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특히 농림어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운수업 등은 50대 이상 취업자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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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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