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이대로 괜찮나..중소기업 경기 더 안좋아져

입력 : 2015-05-03 오후 3:00:14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쇼크 수준을 기록해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특히 미국의 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이것을 '이중 속도의 경제(two-speed economy)'라고 설명했다. 이중 속도의 경제란,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견고한 매출 성장을 보이는 반면 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투자리서치 그룹은 보고서에서 "대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 회복과 소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회복이 매우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이 이유에 대해서 금융 위기 이후 새로 도입된 규제들을 꼽았다. 새로운 규제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훨씬 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데, 이와 같은 조건들은 대부분 은행 융자에 의존하는 소기업들의 대출을 더욱 비싸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새로운 규제는 사업 운영에 드는 고정적인 비용을 올려 소기업들에게는 타격을 주고 있다. 광범위한 사업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이러한 비용을 충분히 다른 방법들로 강담할 수 있어 타격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 뿐 아니라 이들은 최근 5년간 소기업의 숫자가 줄어든 것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역시 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유를 하나로 찝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더 오래되고 큰 기업들은 새롭고 작은 기업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소기업 낙관지수 역시 이같은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3월 소기업지수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95.2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일뿐 아니라 지수 하락폭은 2012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사업 확장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10%를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고 고용 확대를 계획한 기업 비율은 10%를 기록해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트렌드가 미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소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미국 경제를 예고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실제로 지난 1분기 미국의 GDP 잠정치는 0.2%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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