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신한금융그룹은 올 1분기 1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순익 2837억원보다 58.4% 감소한 실적이다. 비자카드 상장 관련 특별이익이 발생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81% 급감했다.
신한금융측은 최근 시장금리가 급락하며 변동금리부 대출의 비중이 높은 은행의 이자수익이 감소한 데다 건설,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말 완료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11.6%를 기록하며 지난 연말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일단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의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 신한은행의 순익은 737억원으로 전분기에 기록한 3567억원에 비해 무려 79.3% 급감했다.
주요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전분기에 비해 0.48%포인트 낮아졌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펀드판매수수료가 지난해 4분기보다 2.6% 감소하고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도 같은 기간 4.1% 감소했지만, 전분기 발생한 일회성 손실의 소멸효과를 감안하면 오히려 56.7% 늘었다는 게 신한금융측의 설명이다.
또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모두 581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쌓은 1028억원에 비해 부려 465.2%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838억원(16.9%) 늘어났다.
이와 함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1%와 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0.8%와 13.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총연체율은 0.9%로 전분기보다 0.18%포인트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연체율 역시 1.63%로 같은 기간 0.38% 높아졌다. 회수가 의심스러운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51%로 지난 연말보다 0.51%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신한카드의 순익은 1426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1%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보다는 12.5% 늘어나며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분기말 현재 연체율은 3.57%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43%포인트 상승했고, NPL비율 역시 같은 기간 0.67% 상승했다. 신한생명은 43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7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는 73.8%로 지난해 1분기 47.8%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이 충격을 완화한 측면도 있지만 은행의 부진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지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여건에서도 비은행 자회사들이 어느 정도 순익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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