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4~8일) 국내 주식 시장은 숨 고르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27일~4월30일) 코스닥 지수가 또 다시 직전주 대비 하락세(-0.25%)를 이어간 가운데, 코스피도 2127.17을 기록해 약세(-1.51%)로 전환했다.
지난주 투자자별 매매 동향. (자료=한국거래소·뉴스토마토)
원화 강세 기조가 수출 중심 대형주들의 가격 경쟁력 우려를 고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원·엔 환율은 7년 여 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밀렸다. 일각에선 이번주에도 불안한 환율 전망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강세 기조를 감안할 때 음식료·유통 등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문제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24일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경제개혁안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그리스가 오는 12일 채무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 모두 단기 급등 영향으로 과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며 "해결되지 않은 그리스 금융지원 이슈, 거품 논란의 중국 증시 향방 등은 변동성 확대 상황에 투자자 자신감을 약화시키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각국의 유동성 확대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5월 증시의 장밋빛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0.2%로 시장 예상치 1%에 크게 못 미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오태동 연구원은 "올해는 전통적 약세장 기간에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주식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 짓는 핵심 변수가 경기 요인보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