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 속에 삭막하게 지어지는 오피스텔은 옛말이다. 최근 대규모 공원이나 자연환경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오피스텔 단지가 조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치솟는 전세가에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아파트 거주자들이 늘자 건설사들은 이에 부응, 에코라이프가 가능한 힐링 단지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오피스텔은 업무 중심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에 복잡한 역세권 및 중심 상업지에 밀집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사생활 침해나 소음, 매연 등으로 인한 고통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주거 중심으로의 역할이 부각되며 기존 오피스텔의 단점을 극복,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단지가 속속 조성되고 있다. 산, 강,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 인근이나 단지 내 다양한 테마공원이 마련된 공원 같은 오피스텔 단지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 힐링, 웰빙 오피스텔은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돼 상업지나 업무 지역에만 들어서는 만큼 자연을 접하고 있는 오피스텔의 희소 가치가 더욱 부각된 까닭이다.
올해 초 분양한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광교호수공원과 맞닿아 있는 쾌적한 주거 환경이 한몫하며 평균 422 대 1, 최고 800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서 분양한 ′경희궁자이′ 오피스텔도 단지 앞으로 약 20㎞에 달하는 한양도성 둘레길과 경복궁, 덕수궁, 독립공원 등으로 최고 52.4 대 1, 평균 1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올해도 힐링 오피스텔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용인 수지, 광교, 일산 등 수도권에서 자연을 품은 오피스텔 단지가 공급될 계획이다.
◇수지 e편한세상 시티 조감도(사진=더피알)
먼저
대림산업(000210)이 이달 중순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509-3번지에 '수지 e편한세상 시티'를 분양한다. 수지구 도심 속에 마련된 정평근린공원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친환경 하천인 성복천이 인근에 있다. 여기에 총 1237가구의 'e편한세상 수지' 단지 내 들어서 대단지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수지구청, 수지도서관 등의 쇼핑·복지시설이 가깝다. 내년 2월께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이 도보권으로 역세권 수혜도 기대된다.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광교·상현IC와도 인접해 분당 및 광교신도시는 물론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 2층~지상 16층, 1개 동에 18~31㎡(이하 전용 면적) 총 280실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6월 송도국제도시 RM2블록에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를 선보인다. 단지 내 다양한 테마의 녹지공간이 마련되며, 인근으로 24만여㎡ 규모의 송도 누리공원과 미추홀공원 등 풍부한 녹지를 누릴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과 테크노파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인근으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홈플러스 등의 쇼핑시설과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 사이언스빌리지에 조성되는 스트리트몰 '페스티벌 워크'도 들어설 예정으로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 전용 84㎡ 238실, 아파트 전용59~172㎡(펜트하우스 포함) 2610가구로 구성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말 경기 일산신도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부지에 '킨텍스 꿈에그린'을 공급한다. 99만㎡의 인공 호수와 5㎞의 산책로 및 자전거 전용도로로 이루어진 일산호수공원이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현대백화점, 원마운트, 홈플러스, 롯데빅마켓 등 쇼핑 시설이 가깝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정(2022년 예정)으로 향후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1단계 C2블록에 조성되며 지하 5층~지상 49층, 10개 동, 총 1880가구(84~150㎡) 규모의 복합단지다. 이 중 오피스텔은 84㎡ 단일 면적으로 3개 동에 걸쳐 780실이 지어질 계획이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