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부가 대(對) 일본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화장품, 주방용품 등 소비재분야의 100개 기업을 선정, 집중 지원키로 했다.
또 50개 부품 소재시장의 전략품목에 대한 맞춤형 시장개척 활동을 지원하고 핵심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민간부문의 설비투자 확대, 연구개발(R&D)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6일 지식경제부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개최된 '대일수출 유망 100개기업 지원발대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일 무역역조 개선 종합방안을 밝혔다.
◇ 대일무역 적자,'작은 것'부터..소비재 제품위주 수출지원
지경부는 우선 대일 수출기업중 수출증가율이 높고 수출규모가 10만불 이상인 100개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담당도우미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지원대상 기업은 엔고현상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화장품, 주방용품, 의료용품, 액정표시장치(LCD), 농수산품 분야 업체들이다.
선정된 100개 기업들은 무역협회와 코트라, 수출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개별 지원프로그램에 따라 해외마케팅과 생산자금, 수출 금융의 우선 지원, 현지 지사화 사업 등을 지원받게 된다.
지경부는 이들 기업의 현지 시장조사와 수출 지원을 위한 자사화사업과 현지 에이젼트를 활용한 시장진입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일본내 지방 유통업체와 대대적인 구매상담과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일 시장확대 유망기업과 농수산물 수출업체에 대한 해외마케팅 자금보증·보험 지원을 위해 연간 500억원규모의 수출금융도 지원키로 했다.
게임 소프트웨어와 이러닝 콘텐트 등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산업은 수출보험 요율을 최대 15%까지 우대적용하고 영화이외에도 수출계약을 체결했거나 예정인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트의 제작비용 조달도 수출보험을 통해 지원된다.
◇ 장기적, 부품소재 개발로 대일수입 적자 개선
지경부는 이와 함께 대일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부품소재 분야의 협력과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 국내 부품소재기업과 일본의 수요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해 정부는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동기술 개발에 나서고 220억원을 들여 공급기업과 수요기업간 제품 신뢰성을 확보키로 했다.
특히 열연강판, 조선용 후판 등 기술력은 있으나 공급량이 부족한 품목을 생산하는 개별기업의 설비투자를 통한 공급확대를 유도하고 수입대체효과가 큰 연료전지와 수소에너지용 스테인리스강 실용화 제조기술 개발과 차세대 TFT-LCD 액정제품 개발 등에 대한 R&D사업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지경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14%에 이른 대일 수입의존도를 2012년까지 10%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국내외 인수합병을 지원하고 국내기업의 기술력이 부족이 나타난 탄소섬유와 트랜스 미션, 선박용 연료펌프 등의 일본 첨단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맞춤형 투자를 유도해 전용공단조성을 추진하고 일본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부품소재 전용펀드를 조성해 지원키로 했다.
대일무역수지는 지난 1965년 교역을 시작한 이래 적자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기준 부품소재 분야의 적자는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 2000년 114억달러, 2005년 244억달러에 달했고 지난해 32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투자는 2004년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14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정만기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대일 수출감소세를 줄이기 위해 소비재와 농수산물 중심의 단기적 수출진흥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지원으로 올해100억달러 정도의 무역적자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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