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4일 북한군이 전날 오후 9시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함포 및 해안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 “야간에도 사격할 수 있다는 과시인 것이고, 또 야간 작전능력을 확대하는 그런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야간 포사격은 드문 일이고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포사격한 사격구역 자체가 백령도 위에 있는 NLL(북방한계선) 바로 1km 정도 북방에 있는 것이어서 포사격 거리를 조금 더 확장하면 백령도까지 올 수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야간 포사격을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북한에) 위협적인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특이한 동향은 없다”며 “북한이 연평도 북방 쪽과 그리고 백령도 NLL 북쪽에 2개의 사역구역을 설정해 놓은 만큼 전날 백령도 북쪽에 있는 사격구역으로 사격했고, 오늘은 나머지 연평도 위쪽에 있는 사격구역으로 사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군은 전날 오후 9시부터 10시25분까지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고 백령도 동북방 NLL 북쪽 약 2km 부근 해상에 함포와 해안포 등 약 13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NLL 이남 우리 해상구역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서해상에서의 경계 및 감시 강화 등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K-9자주포와 공군 F-15K 등을 비상대기 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