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짙어지나..경제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

대내외 연구기관 3%대 전후 전망치 내놔..성장 모멘텀 정체

입력 : 2015-05-19 오후 3:36:27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3.3%)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은 수준으로 속속 낮추고 있다. 일부 기관들은 한국이 올해 2%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3%대 초반도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사진은 5월 초 서울 명동 거리/사진 뉴스1
19일 금융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IMF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3.1%로 조정했다. 2013년 초부터 형성돼 왔던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정체됐다는 이유다.
 
IMF는 올해만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번이나 낮췄다. 지난 2월 4.0%에서 3.7%로 내리고, 4월 이를 다시 3.3%로 하향조정했다가 이번에 3.1%까지 내려잡았다.
 
지난 3월에는 무디스가 기존 3.4%에서 3.0%로, 도이치방크도 3.6%에서 3.4%로 각각 눈높이를 낮췄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BNP파리바는 2.7%로 2%대 성장률을 예상했다.
 
다수의 국내기관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1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 14일 올해 성장 전망을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춘 3.0%로 조정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소비심리 위축, 수출경기 부진과 맞물려 세계 경기 회복에도 교역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중국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앞으로도 속속 낮춰질 전망이다.
 
20일 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KDI는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정부보다 부정적인 진단을 내려왔다. 최근 발표한 '5월호 경제동향'에서 올 1분기 GDP가 전기대비 0.8% 성장한 것에 대해 "전분기(0.3%)의 부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시사 하는 정도의 반등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KDI는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 초반대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수준(3.3%)만 돼도 다행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어 금융연구원이 내놓을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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