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가 극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했다.
선덜랜드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EPL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을 따내며 승점 38(7승17무13패)이 된 선더랜드는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에 오른 헐 시티(8승10무19패·승점 34)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EPL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는 아스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슈팅수에서 선덜랜드는 아스날에 7-28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선덜랜드는 이날 승리로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승점 1점을 가져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아스날과 비겨 EPL 잔류가 확정되자 선수들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부리그 잔류는 나 혼자서 해낸 것이 아니다"면서 "확신을 가지고 함께 해준 구단주, 사무국, 선수들까지 클럽에 관련된 모두가 함께 해낸 업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도 우리가 강팀을 상대로 잔류를 확정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힘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특별한 기분"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력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2006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끈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3월 팀의 감독에 올랐다. 팀이 '성적부진'으로 강등 위기에 몰리자 구단이 구스 포예트 감독을 경질하고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구단의 운영을 맡긴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취임 후 치른 8경기에서 4승3무1패 호성적을 거두면서 무려 승점을 15점이나 따냈다. 더불어 이날 경기까지 연속 5경기 무패(2승3무)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히 '아드보카트 매직'으로 부를만 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기적적으로 팀을 구하자 그의 거취도 관심사에 올랐다. 그는 팀이 1부리그에 잔류할 경우 계약 연장을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가 1부리그에 잔류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다음 주에 그에 대한 대답을 내놓겠다. 일단은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날은 이번 무숭부로 프리미어리그 2위 등극이 무산됐다. 21승9무7패(승점 72)로 3위를 기록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