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대 시중은행이 자동화기기(ATM·CD)와 인터넷·모바일뱅킹 출금 및 송금 수수료로만 한해 2000억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우리·하나·외환·SC·씨티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출금·송금 수수료 수입은 2165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은 채널은 자동화기기였다. ATM·CD기에서 출금수수료로 691억원을, 송금수수료로 563억원을 벌었다.
서울 시내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사진/뉴시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상의 송금수수료는 각각 477억원과 173억원이었고 폰뱅킹 송금수수료는 12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창구를 통한 송금수수료 수입은 모두 137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639억원의 송금수수료를 받았고, 이어 우리은행 513억원, 신한은행 483억원, 하나은행 294억원, 외환은행 145억원, SC은행 74억원, 씨티은행 14억원 순이었다.
신학용 의원은 "매년 수조원의 순이익과 수천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도 이익창출을 위해 ATM·CD기 수를 줄이고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시중은행들의 태도는 지적받아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수수료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부분으로 당국이 관여할 부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설치 및 운영비용 부담을 이유로 ATM·CD기를 줄여나가고 있다. 4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외환·우리·농협 등 시중 6개 은행의 ATM 3만6천325개로 1년전보다 963개 줄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