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4번째 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의심되는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25일 4번째 환자 발생 이후 하루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오후 메르스 첫 번째 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 가운데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현재 유전자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첫 감염자인 A(74)씨를 진료한 의료진이다.
이들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와 간호사로 밝혀졌다.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국내 감염 환자는 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었으나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을 호소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 졌고,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감염자는 모두 A(74)씨와 접촉한 적이 있는 가족,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와 보호자로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예상되는 61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당초 전염과 추가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말해왔지만 추가 감염자들이 발생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비롯한 추가 감염자들과 접촉한 61명을 확인하고 자가격리 조치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4번째 감염자인 A씨와 같은 병실에 있던 4번째 여성 감염자가 요청했던 격리조치를 묵살한 것이 드러나면서 관리 감독 허술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이상 증세가 없으면 격리조치를 하지 않겠다던 당초의 원칙을 격리대상자 본인이 원하는 경우 집이 아닌 인천공항검역소 내 격리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현재 이 곳에는 격리를 요청한 1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르스 증상으로 의심되는 발열의 기준도 종전 38℃에서 37.5℃로 낮췄고, 격리대상자들의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14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격리 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계획이다.
메르스 추가 유입과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법정감염병 감시체계'에 '병원기반 호흡기 감시체계(40개 종합병원)'를 더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61명의 격리대상자 가운데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수는 있지만 아직 2차 감염자들을 통한 3차 감염자는 없는 상태"라며 "지역사회로의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하지만 메르스가 백신과 예방약 등이 없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며 접촉만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당분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