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증시는 대 바겐세일 중.
우리나라의 신용위험 수준을 보여 주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한 달 만에 100bp(1bp=0.01%p) 넘게 하락하는 등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무섭게 사들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1월부터 7일까지 모두 6조333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에만 약 4조원이 넘는 매수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추가로 쇼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CDS 프리미엄 하락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치 상향조정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당분간 매수 방향으로 몰릴 것으로 보는 근거다.
특히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살아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게 제기된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비중은 지난 2005년 27%에서 올해 16.1%까지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앞으로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는 대목이다.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비중이 감소한 것은 국내 시장이 이머징마켓 중 가장 선진화돼 있고 유동성 확보가 쉽기 때문으로 외국인들은 지난해까지 한국주식을 줄곧 내다팔았다. 금융위기가 종료되면 외국인들은 예년의 투자비중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시장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어 향후 한국 증시의 방향성은 외국인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비중이 평균 17.6%인 점을 감안할 경우 투자비중 평균치까지 약 10조∼15조원가량의 추가 자금 유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SK증권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 CDS프리미엄이 금융시장 회복세 기대감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권 주요 국가의 CDS 프리미엄 하락폭이 가장 돋보이는 모습이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지금 선진국 증시보다 밸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 상 더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외국인의 투자비중 증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결국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고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한 투자메리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록 주가수익비율(PER)과 장기성장률에 대한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앞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