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가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지난 26일 7집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데뷔 9년차를 맞은 카라는 어느덧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0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뒤 뜨거운 인기를 얻는 한류 스타로 떠올랐을 때가 카라의 '도약기', 지난해 초 기존 멤버 니콜과 강지영이 팀을 탈퇴했을 때가 '시련기'였다. '완숙기'를 맞은 카라가 새 앨범을 통해 인기 걸그룹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 앨범을 발매한 걸그룹 카라. (사진제공=DSP미디어)
◇국내 경쟁력 증명할까
카라는 국내를 대표하는 한류 걸그룹이다. 지난 2013년 1월에는 국내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5일 발표한 12번째 일본 싱글 '썸머직'(Summergic)이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카라로서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쟁쟁한 후배 걸그룹들이 카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새 앨범 활동의 성패에 따라 카라는 위기 혹은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멤버 박규리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팬들은 우리에게 귀엽고 깜찍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러블리즈, 여자친구와 같은 굉장히 깜찍한 후배 걸그룹들처럼 리본을 달고 나가기에는 부끄럽다"며 "대신 카라만의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박규리와 내가 사실 내일 모레 서른"이라고 웃어 보인 한승연은 "개인적으로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지만, 새콤달콤한 친구들이 많은데 우리가 똑같이 하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며 "대중들은 카라라고 하면 건강하고 활발한 이미지를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이미지를 잘 유지하면서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허영지 효과' 계속될까
카라는 지난해 니콜과 강지영이 팀을 떠나면서 새 멤버 허영지를 영입했다. 허영지는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이를 통해 팀의 막내 허영지가 카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관심은 팀 개편 2년차를 맞아 '허영지 효과'가 계속될 것인지에 쏠린다. 허영지의 활약 여부는 카라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다.
허영지는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엔 랩도 맡게 됐다. 랩 파트를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안무 연습을 하면서 표정 연습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라는 정말 다양한 히트곡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한계가 없는 팀인 것 같다. 모든 장르를 다 해낼 수 있는 언니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 나는 아직 섹시한 면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곡 '큐피드'는 어떤 곡?
카라의 새 앨범에는 펑키한 베이스와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스타라이트'(Starlight),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그땐 그냥', 디스코 느낌의 리듬을 담은 '아이 러브 미'(I Luv Me)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첫 눈에 반한 상대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포함된 '큐피드'(Cupid)다.
박규리는 "팬들이 그동안 카라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것에 대해 보답하는 앨범"이라고 말했고, 한승연은 "'큐피드'는 기존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새침하고 도도한 느낌을 더한 콘셉트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구하라는 "좀 더 성숙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자기 관리를 꾸준히 했다"며 "뻔한 의상을 입고 싶지 않았다. 카우걸 느낌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데 '큐피드'와 어울리게끔 스타일링을 해봤다"고 말했다.
또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많이 한다. 카라다운 노래를 오래 하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