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변호사(50·김앤장 법률사무소·
사진)가 런던 국제중재법원(LCIA) 부원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박 변호사는 내달 1일 공식 취임해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LCIA 는 13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중재 기관이다. 단순히 개별 중재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중재절차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등 전 세계 중재 분야의 선도 기관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전 세계 각국 2000여명의 국제중재전문가들이 등록되어 있다. 런던을 비롯해, 두바이, 인도, 모리셔스에 현지 중재사무소를 두고 있다. 서울에도 최근 대표사무소가 설치됐다.
LCIA 부원장은 중재법원장의 위임에 따라 소위원회를 구성해 전 세계 중재 분야에 대한 기준과 규범을 제시하는 등 막중한 권한을 가진다. 중재인의 선임, 자격에 대한 이의, 중재인 보수와 중재비용, 긴급 중재재판부 구성 등을 결정한다.
각종 소위원회의 위원츨 추천하고 중재규칙 적용에 대한 이견이 있을 때 권고의견을 제시할 권한도 가진다.
박 변호사의 이번 취임은 국제 중재기관의 인사와 사법적 결정, 국제 기준 제시에 한국인이 직접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우리나라 중재 수준과 영향력을 한 단계 높일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중재 전문가다. 사법연수원 20기로, 국제변호사협회(IBA)의 중재위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중재에 관한 각종 기준을 제정해왔다. LCIA 아시아·태평양평의회 의장, 싱가포르국제중재원(SIAC) 중재법원 상임위원을 겸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중재그룹 (APAG)의 창립의장으로도 선출됐다.
박 변호사는 27일 “한국이 아시아권 내에서 중재중심지라는 새로운 국가브랜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한국의 법률가들이 국제중재 분야의 리더십의 위치로 갈 수 있는 장을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