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과 가장 싼 땅의 가격차가 100만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땅은 화장품 판매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 대지며, 최저가 땅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에 있는 임야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명동8길 네이처 리퍼블릭의 부속토지는 1㎡당 808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700만 원보다 4.8% 올랐다.
지난 2005년 전국 최고가를 지켜오던 우리은행 명동점을 제친 이후 11년 연속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은행 명동점 부지는 앞선 16년 동안 전국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했다.
이 땅에는 2009년까지 커피프렌차이즈인 스타벅스와 파스쿠치가 영업해 오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명동월드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보증금 50억 원에 월 임대료는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최근 건물 안팎을 사철나무로 장식하는 등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경기 지역 최고가 땅은 성남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 부지로 ㎡당 1605만 원 이었으며, 인천에서는 부평구 부평대로의 금강제화 부지가 108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부산진구 중앙대로 LG유플러스 입점부지는 2400만 원으로 부산 최고가 땅으로 조사됐다. 최근 외지 투자자들이 집중,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는 관덕로(일도일동) 파파존슨 부지가 ㎡당 510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임야로 ㎡당 가격은 86원이다.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는 83원으로, 1년 새 3원 올랐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도봉동 땅이 5620원으로 최저가부지로 조사됐다.
상업지역 중 최고가는 전국 최고가 땅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였으며, 주거지역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선릉로 대치동 아이파크 부지가 ㎡당 124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치동 아이파크 전용 149.7㎡는 최근 19억원에 실거래되는 등 서울 내에서 손꼽히는 초고가 아파트다. 공업지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역지식산업센터부지가 898만8000원으로, 녹지지역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부지가 198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 내 상업지역은 ㎡당 1만5200원으로 최저가지로 조사됐으며, 주거지역 중에서는 강원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 땅이 1880원으로 가장 쌌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공업지역은 6050원으로, 전남 진도군 임회면 석교리 녹지지역은 156원으로 최저가지로 나타났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