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리스트' 6명에 서면 질의…수사 의지 의문

홍문종 의원 등 수사 대상자 소환 없이 일괄적 우편 발송

입력 : 2015-05-29 오후 6:22:54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29일 나머지 '리스트 6인'에게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오전 이완구 전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지사 등 소환 조사한 인물 외 나머지 리스트 인물 6인에게 우편으로 서면 질의와 자료 제출 요청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조사와는 달리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소환하지 않고 서면으로 조사를 대신하는 것은 '변명'의 빌미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추가 소환 대상자로 거론 된 사람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다. 특히 홍 의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메모와 육성 인터뷰를 통해 돈을 건넸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달 초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성 전 회장의 지시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인 김모씨에게 현금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시기와 전달된 돈의 규모를 볼 때 성 전 회장이 홍 의원에게 자금을 건넸다는 시기와 상당부분 일치한다. 때문에 최근까지 홍 의원에 대한 소환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었다.
 
검찰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이날 오후 3시까지 출석하라고 소환했다. 이런 가운데 적어도 홍 의원에게 까지 서면질의서를 보냈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검찰의 수사 의지를 두고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면 질의서, 자료, 답변서 등을 확인한 이후 소환 등 추가 조사를 판단할 것"이라며 "많은 분의 우려와 평가,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수사팀의 관심은 오직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변호인 입회를 주장하며 현재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상 불응한 것이다. 그러나 김씨는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강제 구인할 방법이 없다. 검찰은 김씨에게 출석할 것을 계속 설득 중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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