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우려했던대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기준으로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0.2% 증가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8~1.0% 감소 보다는 높았다.
폭설로 소비지출이 줄어든 데다가 달러 강세로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한 것이 1분기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부 항구에서 벌어진 근로자 파업으로 무역적자가 늘어난 것 역시 성장률 하락에 일조했다.
1분기 수출은 7.6% 감소했으며 잠정치였던 7.2%보다 더 악화됐다. 반면 수입은 1.8%증가에서 5.6%로 확대됐다. 무역적자로 인한 GDP 감소분은 -1.9%포인트로 잠정치인 -1.25%보다 나빠져 1985년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수정치는 1.8% 증가에 그쳐 예비치인 1.9%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1분기 부진이 일시적인 둔화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국 경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밀란 머레인 TD증권 미국 담당 전략가도 “모든 악재가 1분기 성장률에 반영됐다”며 “2분기 지표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1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예비치보다 악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분기가 일시적이라고 보는 만큼 현재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관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다이 코메리카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는 확실히 취약했다고 평가되나 1분기 지표는 일시적으로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 경기에서 고용 시장 등 긍정적인 부분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취하고 있는 9월 금리 인상설은 여전히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반등을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경제가 회복되느냐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책 관점에서 1분기 경제 악화는 이미 과거가 됐다”며 “연준의 스탠스는 지난 1분기 지표가 아닌 2분기 추이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1분기 GDP 확정치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걷고 있는 뉴욕 시민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