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고, 또 다음날 다시 신기록을 깨는 등 출렁임이 심한 모습이다.
이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31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6월 증시 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6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MKM파트너스의 조사에 따르면, S&P500지수는 6월에 지난 10년 중 6번 하락했고 하락률은 1.32%였다. 다우지수 역시 지난 10년 중 8번 하락했고 하락폭은 1.5%에 달했다. 나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간 나스닥 지수는 7번 하락했고 하락폭은 1%에 가까웠다.
더 넓게 지난 20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6월은 두 번째로 최악의 수익률을 낸 달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금융 관련주들이 부진했고 소비재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평균 2.5%의 하락률을 보였다.
조나단 크린스키 MKM파트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6월에 늘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따라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엇갈리는 경제 지표는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주택 지표와 고용 지표는 견고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반면, 제조업 관련 지표들은 2분기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됐던 시카고 5월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46.2를 기록하면서 예상치를 하회했을 뿐 아니라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을 밑돌았다.
앤드류 벌클리 오펜하이머에셋매니지먼트 이사는 "S&P500지수가 6월에 3~4% 빠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6월 부진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장기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7~8월 본격적인 여름철로 들어서면 증시가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크린스키 전략가 역시 "6월 증시 하락은 상승을 대비해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