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도 면적 줄이기가 대세

실속혈 대단지 브랜드 타운 분양 눈길

입력 : 2015-06-02 오후 2:56:33
주택시장에서 면적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부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던 주상복합도 면적 줄이기가 대세다.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100% 중소형 구성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 5곳, 5897가구 가운데 90%에 가까운 5272가구가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 중소형 공급 단지도 3곳이나 됐다.
 
최근 10년간 주상복합 공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7년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66곳, 1만8814가구 가운데 중소형이 2236가구, 1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형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90% 이상을 중소형으로 조성한 단지는 9곳에 불과했었다.
 
면적이 줄면서 과거 대형 면적 위주의 소규모 구성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공급도 늘고 있다. 2007년 66곳 중 2곳에 불과했던 대단지는 올해 5곳 가운데 3곳에 달한다.
 
여기에 중심 업무 및 상업지에 조성되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입지 특성으로 기존 주상복합의 강점인 편리한 교통과 생활 편의성이 더해지면서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총 1910가구 중 중소형이 97.6%에 달했던 대림산업(000210)의 'e편한세상 신촌'은 지난달 진행한 청약에서 최고 128 대 1, 평균 12.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서울 금천구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도 100% 중소형으로 구성한 평면과 대단지 설계 등을 선보이며 평균 4.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공급한 주상복합 'e편한세상 신촌'은 전체의 97% 이상을 중소형으로 구성해 공급했다. 이 단지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12.2대 1을 기록하는 등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었다. 사진/대림산업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중소형으로 구성된 대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도 면적을 줄이고, 일반 아파트처럼 대규모로 구성된 브랜드 타운 주상복합을 속속 공급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이달 중 용인 기흥역세권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1498가구 규모의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 가구가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또,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에서 전체 물량의 96.8%가 중소형으로 구성되고, 송도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2848가구의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부산에서 1392가구가 모두 84㎡형으로 구성된 '골든뷰 센트럴파크'가 분양 예정이며, 서울에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민간임대 물량 179가구가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초대형 평형이 주를 이루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면적을 줄이는 등 실속형 부동산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기존 단점이 보완되며 아파트와 같은 주거 쾌적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편리한 교통과 생활편의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층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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