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컬러 마케팅 '반신반의'

입력 : 2015-06-02 오후 4:06:46
스마트폰 업계에 컬러 바람이 불고 있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이다. 
 
스마트폰 업계는 무채색 위주로 제품을 출시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의 모델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등의 색상을 내놨다. 여기에 S6는 블루 토파즈, S6 엣지는 그린 에메랄드 색상을 각각 추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레드컬러와 골드 테두리를 조합한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으로 색상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많은 색상이다. 흰색·검정색 등의 색상을 출시한 후 이동통신사에 따라 다른 색의 제품을 내놓는 전략과 차별화된다. 
 
(위)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LG전자의 'LG G4' 사진/ 각사
 
LG전자(066570)의 'G4'는 무려 9종의 색상을 구축했다. 블랙, 브라운, 스카이 블루, 레드, 베이지, 옐로우 등 6가지 천연가죽 색상과 메탈릭 그레이, 세라믹 화이트, 샤이니 골드 등 3종의 3D패턴 세라믹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G3 CAT.6'처럼 파생제품에 와인·바이올렛 색상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최초다. G4는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색상 커버를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향후 다양한 색상의 천연가죽과 플라스틱 후면 커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다. 하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 대리점 관계자는 "색상 있는 단말기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많아 한다"면서도 "막상 구매할 때는 무난한 어두운 계열을 고르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김모(36·남) 씨는 "단통법 때문에 예전처럼 쉽게 스마트폰을 교체하기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너무 튀는 색은 빨리 질릴 수 있다"며 "지겨울 때마다 색이 있는 케이스를 씌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어두운 색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생산량 예측도 쉽지 않다. 수요가 너무 많으면 공급에 난항이 생기고, 반대로 적으면 재고로 쌓이기 때문. 이에 대비해 제조업체들은 적정 재고를 예측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색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게 판매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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