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수·합병 마무리 단계..종합철강사로 변신 중

입력 : 2015-06-04 오후 2:58:40
현대제철(004020)이 종합철강회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당초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탄생했던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인수 합병에 연이어 성공하며 자동차는 물론 특수강, 단조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강종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철강회사로 변신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착공에 들어가 2010년 1·2고 건설에 이어 2013년 9월 3고로 체제를 완성했다. 본격적인 제철사업에 뛰어든 지 7년 만에 연간 총 2400만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고로를 갖춘 현대제철의 등장으로 포스코의 독주체제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3년 12월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을 합병하면서 쇳물부터 열연·냉연강판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동부특수강과 SPP율촌에너지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기존 열연, 철근, 형강, 후판에서 특수강과 단조제품까지 거의 모든 강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히 SPP율촌에너지 인수로 현대제철은 국내 단조제품 최대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SPP율촌에너지는 제강에서 단조, 가공까지 단조제품의 일관생산이 가능하고 일반탄소강, 저합금강, 고합금강, 스테인레스강 등 다양한 강종을 생산할 수 있다. 주로 풍력발전 설비, 선박엔진 부품, 석유화학설비, 산업설비 등을 생산하며 100톤 규모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현대제철의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으며 현대제철은 이달 중 잔금을 치르고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수강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세아그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인수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세아그룹에 주던 특수강 물량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내년 2월 본격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84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특수강공장과 연계해 쇳물부터 자동차용 특수강 부품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특수강 공장을 준공하고 10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수 합병으로 조강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세계 철강기업 순위도 상승해 세계적인 종합철강회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량은 1720만톤으로 세계 14위에 랭크됐다. 전년 대비 18.9% 증가한 것으로, 순위는 4단계 상승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2냉연공장에서 생산된 냉연코일이 출하를 위해 옮겨지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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