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이 상반기에 여러모로 화두다. 저금리에 발행잔액이 급증했고, 급기야 당국이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종목형 ELS의 '녹인(Knock-in)'도 투자자들을 우려케 했다. 현대차 얘기다.
엔화약세와 판매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주 현대차 주가가 휘청였다. 주가하락률은 12.97%(13만7500원)에 달했다. 현대차 기초 ELS 발행액은 2013년 이후 1600억원에 달해 종목형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를 기초로 한 ELS의 60% 녹인구간(단순 가중평균)은 14만2000원, 55%는 13만원, 50%는 11만8000원으로, 추가 하락 때는 녹인 부담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다만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관련 ELS 만기가 내년 3분기 이후에 집중돼 단기 매도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LS는 개별종목의 주가 또는 코스피200 같은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녹인은 가장 민감한 변수인데 일종의 손실구간으로 수익 제공의 마지노선 같은 개념이다.
일례로 A상품은 3년만기로 6개월 단위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5%, 90%, 85% 이상이면 연 00%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6개월 뒤 첫 조기상환평가일 주가가 95% 위라면 수익이 나지만 그 이하라면 2차, 3차, 4차 평가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만기 때까지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녹인에 진입한 적이 있느냐에 따라 손실률이 달라지는 것이다. 녹인구간에 한번이라도 진입하면 통상 40~50%의 큰 손실을 보게 된다.
ELS의 개별 녹인 데이터는 일괄적으로 파악하기 힘든데, 통상 발행시점의 주가 대비 60% 수준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35~40%까지 하방을 낮춘 안정 추구형이 출시되는 추세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