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돼지고기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잦은 구제역 발생으로 국내산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최근 1년간 돼지고기 수입 동향'에 따르면 올 4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1% 증가했다. 수입금액은 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7%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뉴시스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구제역 발생으로 국내산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전국 130만명이던 캠핑 인구는 2014년 300만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산 돼지고기 값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값싼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번달 돼지고기 1kg당 평균 소매가격은 냉장 삼겹살이 2만2400원으로 지난 1월 1만8640원에 비해 20% 폭등했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최근 캠핑 등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잦은 구제역 발생으로 국내산 공급이 줄어들어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돼지고기 수입가격은 4월 기준으로 kg당 2.9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kg당 3.42달러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 추세다.
특히 돼지고기 수입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kg당 3달러 이하로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산 돼지고기가 꾸준히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올 3월을 제외하고는 전년 동월 대비 수입금액 비중은 다소 축소됐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저가인 스페인(2.5달러/kg)과 캐다나산(2.1달러/kg)의 수입비중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4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비중은 지난해 7.0%에서 10.8%로 늘었고, 캐나다산도 7.2%로 5위 안에 들었다.
부위별로는 전체의 65% 정도가 절단육(도체, 이분도체 등) 상태로 수입됐다. 삼겸살의 경우 수입 금액이 전체의 30~40% 수준을 차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비중이 다소 줄었다.
서재용 과장은 "정육 처리된 삼겹살은 주로 독일산이 수입되며, 최근 칠레, 오스트리아 수입금액 비중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