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작년까지 'LPGA 챔피언십'으로 불리던 메이저대회 후신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통해 두 토끼 잡기에 나선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LPGA투어가 공동 개최키로 합의하고 회계법인 KPMG가 새 스폰서로 나서며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명칭만 바뀌었고 대회 위상은 그대로 이어진다.
오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 소재 웨스트체스터골프장(파73·6670야드)에서 시작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최대 관심사는 박인비의 진기록 달성 여부다.
지난 2013·2014년 우승 영예에 오른 박인비가 만약 올해도 우승할 경우 '단일 메이저 대회 3연패' 기록을 쓰게 된다.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는 메이저 대회 최다승(15승)을 써낸 선수인 고(故) 패티 버그(1937~1939년)와 '살아있는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2003~2005년), 단 두 명뿐이다. 소렌스탐 이후 10년만에 시도되는 위대한 도전에 한국 골프 팬은 물론 세계 골프 팬이 주목하고 있다.
진기록 달성 외에도 이번 대회가 박인비에게 중요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세계랭킹 선두인 리디아 고(18·캘러웨이)를 제압하고 정상을 탈환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둘의 점수차는 불과 0.10점이다. 물론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리디아 고도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박인비는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라면 3연패든, 3연승이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새 역사를 쓰는 일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이런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대회보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는 JTBC골프가 대회 1~2라운드를 12, 13일 오전 2시부터, 3~4라운드를 14, 15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