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국내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은 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수급적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도 3.64포인트(0.18%) 오른 2054.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인하했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이번 인하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메르스, 엔저 등 국내외 여건 등 경기가 침체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경기부양 측면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적절한 시기에 쓸 수 있는 카드를 내놨다"며 "당장 시장에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지난 금리 인하 때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는 모습이 나온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인이 253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95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609억원을 순매도하며 4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4거래일 이상 순매도를 지속한 것은 지난 1월의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아직 의미있는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예정됐던 매도 물량일 수도 있고 금리를 인하했다고 해도 곧바로 태도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반응을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거래는 각각 509억8600만원, 1190억6100만원 순매도다. 지난 4일부터 6일 연속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50%), 의약(2.43%) 상승했으며 보험, 기계, 통신도 1%이상 올랐다. 반면 증권(-2.23%)과 운수창고는(-1.34%)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5000원(0.40%) 하락한 12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아모레퍼시픽도 2.31% 내렸다. 반면 현대모비스(4.57%), 기아차(3.62%), 현대차(2.60%) 등은 상승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은 7.07% 급락했다.
코스닥은 1.23포인트(0.17%) 하락한 717.00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1108.8원에 마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