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비롯한 TV, 냉장고 등 이른바 대형 가전산업의 국제경쟁력 재무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형 가전산업분야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 등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가전제품에 스마트기능을 부가해 명품화를 시키는 등의 전략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최근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이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회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서는 강남기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정책기획본부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선용빈 경기대 교수,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부원장의 토론이 있었다.
세계 가전산업의 글로벌 트랜드는 ▲스마트기기로의 진화 ▲스마트홈으로의 통합 ▲스마트헬스로의 확장 등 3가지로 나눠볼 수 있고, 이러한 글로벌 트랜드를 감안한 국내 가전산업의 발전방향 역시 ▲명품화 전략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적용 ▲ 홈헬스케어 주도권 확보 등 3가지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선 명품화 전략으로는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IT 역량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기술포화 현상으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 간의 하드웨어 기술격차가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전제품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정부가 명품화 기술개발(R&D) 지원을 통해 ‘한국형 다이슨(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만들어 파는 영국 가전회사)’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중소형 가전제품 경쟁력은 해외 명품 중소형 가전업체 100점에 비해 평균 83점 정도로 낮은 편이어서 이를 대폭 보완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소형 가전업체의 스마트홈 생태계 참여를 적극 지원해 생존기반을 닦아주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IoT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도 및 대비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IoT 중심의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시 급격한 도태가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홈헬스케어 산업 주도권을 서둘러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에도 기존 의료기기법이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산업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업들은 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 등 타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킬러 서비스 제품개발 등을 통해 활용성을 강화함으로써 사용자가 건강편익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 제공에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과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 패턴 기반의 무자각케어가전을 개발하는 것 등이 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 ▲소재기술역량의 강화, ▲S/W우수인력의 양성, 그리고 ▲미래 IoT 시대를 대비한 산업 간의 협업이 가장 핵심적인 관건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과 함께 민간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미래연구원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시스코는 지난 5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시스코코리아에서 제1회 IoT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