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주목받는 인컴펀드, 안전성·수익성 겸비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조정…투자자산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입력 : 2015-06-15 오후 1:10:07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 금리를 역대 최저인 1.5%로 인하하면서 은행 이자에 의존하는 생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인컴(Income) 펀드가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컴 펀드란 우선주, 고배당주, 리츠(부동산 투자신탁)와 안전자산인 국채 등에 투자해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인 중수익·중위험 펀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일정한 수익을 확보한다는 게 핵심 목표다.
 
대박보다 꾸준한 수익 특징
인컴 펀드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나 연금만으로 노후대비가 어려운 노년층의 종자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1개 공모형 인컴펀드의 설정액은 12일 기준 1조5443억원으로 올 들어 5239억원이 유입됐다. 주식형 펀드에서 9조607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출구 전략을 앞둔 시점에서 보수적 투자자들이 10% 수익을 얻는 것보다 '금리 +알파(α)' 를 추구하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돈이 제일 많이 들어온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로 지난해 1015억원이 들어온 데 이어 올 들어 1893억원 순유입 됐다. 전 세계 증시에서 배당을 많이 주는 50여개 종목을 선별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이어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1481억원, 'AB유럽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도 320억원의 자금을 쓸어 담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보다 먼저 저금리를 경험했던 일본에서도 해외채권, 월지급식 상품, 더블데커 펀드 등 인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는데 인구 구조적 변화와 연기금까지 가세하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보다 중장기 성과 좋아
금리대비 우수한 성과도 자금을 끌어당기는 유인이다. 인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7%에 달하며 1년 평균 수익률은 4.53%였다. 지난 1년 국내주식형이 2.8%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상품별로는 '유리코리아성장&배당(주식)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19.21%로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이어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와 ' JP모간아시아퍼시픽인컴'이 각각 6.2%, 4.9%를 기록했으며 1년 수익률도 6~10%로 양호했다.
 
인컴펀드의 강점은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상품이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자(채권 혼합)'다. 지난 2006년 설정된 이후 2년, 3년, 5년 성과는 19.41%, 25.11%, 45.93% 에 달했다. 이 상품은 전체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의 최대 40%까지 국내 업종별 1등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채권에 투자하고 적절한 가치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거나 만기까지 보유해 수익률을 얻는다”며 “주식은 높은 시장 지배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1등 기업을 골라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인컴(주식-혼합형)클래스C2’도 6개월 수익률은 4.84%였으나 지난 2년간 10.65% 성과를 기록한 데 이어 5년 동안 36%의 짭짤한 수익을 낸 검증받은 펀드다. 김명동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투자자에게 수익의 안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인컴펀드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 구성비율 비교 꼼꼼히 해야
그러나 무조건 금리 플러스알파가 보장된다고 해서 인컴펀드를 은행 예금 가입하듯 투자해서는 안 될 일이다. 펀드는 엄연히 금융투자 상품이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특히, 인컴펀드의 경우 자산 구성 비율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보유 자산 내역을 들여다보면 주식만으로 100% 구성된 것도 있고, 채권에만 모두 투자한 경우도 있다. 똑같이 인컴펀드로 분류되지만 투자 속성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의 비중이 70%인 펀드가 있을 수 있고 30%인 펀드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자산 간의 비중 차이로 인해 위험 또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대체 자산 비중이 있는 삼성 인컴 플러스 파생상품 펀드는 지난 5년간 수익률은 20%를 기록했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1년 수익률도 16%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컴펀드는 투자 비중이 동일해도 구체적인 투자 지역과 대상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라며 “펀드에 명시된 투자설명서를 반드시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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