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교역조건이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 1분기중 무역지수와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4%, 전분기대비로는 13.7% 각각 상승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처럼 순상품교역조건이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 안정화됐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1분기 중 수출입단가는 수출, 수입 모두 전년동기보다 하락했지만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싸게 들여와 비싸게 팔았다는 의미로 교역조건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경희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수출단가가 내렸다는게 꼭 나쁘게만은 볼 수 없다"며 "수출단가가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수출품에 가격경쟁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수출입물량은 수출, 수입 모두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석유제품이 늘었으나 중화학공업제품과 경공업제품이 줄어 전년동기대비 13.5%, 전분기대비 8.6% 각각 감소했다.
수입물량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6% 감소했다.
이렇게 수출입단가·물량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동기 대비로 볼 때 통관기준으로 수출액은 24.9%, 수입액은 32.9%의 감소세를 보였다.
홍 과장은 "수출과 수입액이 모두 감소한 배경에는 물량이 줄은 점 보다 단가가 싸졌다는 점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올 1분기 98.1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8.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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