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통화정책의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비해 하반기부터는 대내외 모니터링과 준비태세 강도를 한층 격상시킬 방침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8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우리나라의 경우 견조한 대외건전성과 거시경제지표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불안이 발생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주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의 파급효과는 아직까지 제한적인 모습"이라면서도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해지고 있고, 그리스발 시장불안도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국제금융시장 여건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일부 영향이 있더라도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혼재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수출 등 우리나라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그리스발 불안으로 인해 안전통화 선호가 강화될 경우, 현재 많은 국내 기업들이 우려하는 엔저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러한 예상 속에서도 "하반기 대외 여건 변화에 대비해 모니터링과 준비태세의 강도를 한층 격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8일 서울 여의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외환·금융시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