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 투자자 비중 16%에 달해…사상 첫 1위
자녀 교육·개혁 정책 등으로 미국 부동산 선호

입력 : 2015-06-18 오후 2:33:24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17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전체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매매에서 중국 투자자들의 비중이 16%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금액과 규모 면에서 모두 미국 부동산 시장 매입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 매입에 쓴 비용은 286억달러(약32조원)로 2013년 보다 12% 늘어났다.
 
지난 2008년 이후 1위를 지켰던 캐나다는 2위로 밀려났다. 캐나다는 미국 주택매입에 112억달러를 지출했으며 전체 매매 건수 비중은 14%를 기록했다. 2013년 대비 23% 상당폭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소득 수준 확대로 중산층, 부호가 증가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개혁 정책으로 재산 보존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로 해외를 택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 부동산 구매에 열을 올리면서 그 중심지는 미국으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제드 스미스 NAR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결과”며 “향후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라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전체 미국주택 매입건수는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제드 스미스는 “강달러에 따라 매매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NAR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부동산 업자들의 75%가 미국 내에서 주택 매매를 고려할 때 달러 추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역시 따뜻한 기후를 선호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중심으로 꾸준히 미국 주택을 매입해왔지만 최근 강달러로 인해 매매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은 오히려 확대돼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택 전체 매입액은 전년 보다 13% 증가한 1040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고급 주택에 대한 선호가 집중된 것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부동산 투자자들이 고급 주택 등 더 비싼 부동산 매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격이 증가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평균 주택 매입가는 83만1800달러로 외국인들의 전체 평균 주택 매입가인 49만96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 금리환율 부문 대표는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인 투자자들의 매입 열풍으로 과열된 주택 시장을 제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남동부의 마이애미의 해안가 저택.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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