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Newsis
"수원은 힘든 상황이지만 전북을 계속 쫓아가겠다. 좋은 찬스가 오리라 본다. 이번도 그 찬스 중 하나다."
오는 2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클래식 2015 17라운드를 통해 맞대결을 펼칠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19일 축구회관(서울 종로)서 핫매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팀 감독인 수원 서정원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이 나왔다.
19일 현재 전북은 승점 35점으로 K리그 클래식 선두이며, 수원은 승점 28로 전북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한 팀을 꼽자면 수원인 셈이다. 다만 지난 9라운드 당시 경기 결과는 2-0으로 전북이 완승이었다.
◇"대표팀 복귀 선수 모두 내보낼 것"
서 감독은 "지난 번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패했기에 이번에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다른 경기를 펼칠 것이다. 최대한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 승부를 내겠다"고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서 감독은 지금 수원이 힘든 시기라는 점을 고백했다. 그는 "지금 수원은 부상자도 많고 어려운 시점이다. 지난 제주전도 사실 고비였다. (선수) 18명을 제주전에 데리고 내려갔더니, 고작 두 명 남을 정도"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경기는 올림픽·월드컵 대표팀 참석 차 소속팀을 비운 선수들이 팀에 돌아오는 첫 경기란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수원은 염기훈과 정성룡, 연제민, 장현수가 복귀한다.
수원은 지난 17일 열린 제주 원정 경기를 이긴 바 있다.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제주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라 더욱 의미가 뜻깊다. 수원 팀에게 있어 좋은 일이 겹친 것이다.
이에 서 감독은 "제주전은 어려운 상황이나 선수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겼다. (수원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면서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도 돌아왔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을 전북전에)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전북전을 치를 수원에게 가장 좋은 변화는 팀의 '에이스' 염기훈이 소속팀에 복귀한 것이다.
최 감독 또한 "지난 번 경기에서 염기훈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다. 하지만 대표팀과 소속팀의 활약은 다르다"면서 "우리(전북)는 염기훈 봉쇄에 주력할 것"이라고 염기훈에 대해 경계했다.
이에 서 감독은 "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훈이가 꼭 득점을 할 것 같다"라고 맞받아쳤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왼쪽),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전북을 '1강'이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호평 그리고 필승 각오
서 감독은 19일 경기를 치를 상대인 전북에 대해 경계를 했다. 시즌 초부터 '1강' 자리에 있는 팀이기에 충분히 그럴 만했다.
서 감독은 "전북을 '1강'이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스쿼드가 좋고 경기력도 마찬가지다. 흔들림이 없다"면서 "후반전 교체 카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전북은 여기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들이 좋다. 그런 선수들이 지거나 비기고 있을 때 골을 넣는 등 분위기를 바꾼다. 조커들의 해결 능력이 강점"이라고 전북 전력에 대해 호평했다.
또한 그는 "시즌 초반의 예상이 맞아 들어간다. 분명 전북은 1강이다.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라며 "1강인 전북과 우리(수원)의 승점은 7점 차이다. 수원을 비롯해 전북을 제외한 팀의 승점 차이는 크지 않다"고 현재 리그의 상황에 대해 평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한 후 "기회는 많이 오지 않는다. 시즌 막판이 오기 전까지 좋은 찬스가 분명히 오리라 본다. 저희(수원)는 힘든 상황이지만 전북을 쫓아가겠고 언젠가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싶다. 이번도 차이를 좋힐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맞다"고 전북전 각오를 다졌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Newsis
◇"전북·서울 둘 중 전북 이기고 싶다. 승점 줄이는 것이 중요"
서 감독은 전북전을 꽤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포항과의 FA컵 경기와 21일 수원전 중 한 경기만 이길 처지면 어떤 경기를 이기고 싶냐"는 취재진 질문에 서 감독은 "서울이라.. 상당히 힘든 질문인데요. 슈퍼매치 중요한데.."라고 뜸을 들이면서도 이내 "전북전을 승리하고 싶다. (전북전을 이기고 싶다고 해서) 서울전을 지는 것은 아니잖느냐"며 전북전을 선택했다.
이어 그는 "서울전은 패하지 않고 무승부만 거두면 된다. 지난 경기 당시 5-1로 크게 이겼기 때문에 오는 경기는 비겨도 된다"면서 "(전북을) 이기면 1위 팀과의 승점을 좁힐 수 있다"고
한편 서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공격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격 축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골도 많이 먹지만 많이 넣고 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려고 하는 중"이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