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정국 중 '성완종 수사' 종료 전망

홍준표·이완구 기소 등 수사 결과 조만간 발표

입력 : 2015-06-21 오후 4:06:31
지난 2개월여간 온 정국을 빨아들인 '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가 이르면 이번주 중 마무리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와는 달리 리스트에 거론된 8명 중 단 2명 외에는 사실상 이렇다 할 조사조차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혼란스러운 정국 중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검찰로서도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전달받은 혐의로 홍준표 경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이번주 기소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을 결정한 이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을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지만,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와 녹음 파일에서 제기된 2억원 수수에 관한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등 나머지 리스트 인물 5명에 대해서도 우편으로 제출받은 서면 진술서 확인을 모두 끝냈으나 이렇다 할 혐의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의원과 유 시장, 서 시장 등 3명을 무혐의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지난 2007면 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포함된 것에 관한 의혹도 구체적인 단서가 없어 수사가 종료될 전망이다.
 
특별수사팀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특사 업무를 맡은 박성수 전 법무비서관의 서면 답변서 분석과 참고인 소환 조사를 최근 진행했으며, 전해철·이호철 전 민정수석에도 서면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들 2명의 민정수석을 상대로 한 조사는 추가 단서 확보보다는 사실관계 확인에 그칠 것으로 보여 서면 질의서가 검찰에 제출된 직후가 사실상 수사의 종료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그동안 야당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온 특별검사 제도 도입이 본격 추진 될 전망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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