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로 동결(종합)

"우리 경제 나빠진 건 없지만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않았다"
"5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2%대 지속될 것"
"유동성 과도한 정도 아니다..단기 유동성 증가율에 주목"

입력 : 2009-05-12 오후 5:55: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한은은 12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현재 연 2.0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월 0.5%포인트가 하락해 연 2.00%까지 낮아진 이후 3개월째 동결됐다.
 
한은은 "최근 국내경기는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세 둔화와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지만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고용사정이 악화되는 등 향후 성장의 하향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한두달 전보다 나빠진 건 없지만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않았다"며 "경기후퇴는 아니지만 바로 살아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서는 환율과 주가 등 가격변수 개선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신용등급 B급 회사채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렵다"며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시중에 유동성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 유동성이 많다고 판단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단기 유동성 증가율이 전체 유동성 증가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양적 긴축'을 일축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싹트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안정과 환율하락,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5월부터는 작년에 물가가 높아서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현저히 떨어져 3%가 아닌 2%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로는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3.6%가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을 기준으로 0.3%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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