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직업 박람회
(사진=로이터통신)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지난 겨울 한파를 지나 본격적으로 고용 시장이 개선되면서 주택 시장도 회복되고 이와 함께 미국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켓워치는 기업들의 사업 투자가 부진한 것과 제조업 경제가 주춤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2010년 부터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 투자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제 회복 둔화 여파로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기업의 투자 현황을 잘 나타내주는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0.5% 줄어들었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의 사용 기한을 가진 자재와 설비를 뜻하는 것으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의 설비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기업 설비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2%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 4월 산업생산은 마이너스(-) 0.3%에서 -0.5%로 감소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그나마 낙관적인 소식은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하고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마켓워치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기뻐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판매 역시 소매판매 증가에 일조했는데, 자동차 역시 대출로 구매한 사람들이 많아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리차드 무디 리젼스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는 약하지도 않지만 강하다고도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마켓워치는 이와 같은 부진한 지표들이 달러 강세에 따른 것인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모드에 들어선 만큼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켓워치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미국 경제가 2.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마이너스(-) 0.7%를 기록했던 1분기 성장률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마켓워치는 또한 최근 몇몇 전문가들이 3~4분기에 미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5년 이후로 미국의 GDP 성장률은 3%를 달성한 적이 없다.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가 가장 높게 달성할 수 있는 경제 성장률이 2~2.5%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 이코노미스트는 “이쯤 되면 미국의 GDP 성장률을 2%에서 3%로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