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각자도생시대, 면역력이라도 키우자

손동화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입력 : 2015-06-29 오전 9:00:53
나라가 온통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난리다. 5월초 중동 여행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입국할 때 보건당국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초기방역에 실패함으로써 일파만파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확진환자가 180명, 사망자가 29명, 격리자·격리해제자가 1만4500여명, 퇴원자 74명에 이른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는 취소되고 국민들은 야외활동을 기피하고 있다. 귀중한 생명을 잃는 것은 물론,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인한 국민총생산(GDP) 손실도 막대해 이번 사태가 7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그 손실규모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작금의 상황에 누구에게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S 등을 통해서 온갖 괴담과 근거 없는 정보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방 안에 양파를 두면 메르스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든지, 잠복기에 비타민C를 먹으면 메르스에 감염돼도 사망하지는 않는 등 전혀 근거도 없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들로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을 뿐이다. 국가나 관계 기관에서 제대로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으니 불안한 국민들이 이러한 낭설에 의지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이해가 간다.
 
내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이 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믿을 수 있는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몸의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다. 면역은 우리 몸에 유해한 외부물질(환경오염, 스트레스, 술, 담배, 유해식품 등)이나 내부에서 생긴 비정상적인 세포(종양, 암 등)를 제거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휴식과 숙면,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과 함께, 각종 영양소를 균형 있게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일상의 식생활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대한영양사회는 일반식품 중 10대 면역강화 식품을 제시했다. 현미, 마늘, 파프리카, 고구마, 고등어, 돼지고기, 홍삼, 표고버섯, 견과류, 요구르트 등이다.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면역력 강화용 건강기능식품은 평소에 건전한 식생활을 통해 면역력이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영양섭취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이 적절하게 섭취해 보충하면 그 효과가 크다. 현대인들의 생활습성상 충분한 휴식이나 규칙적인 생활은 결코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꾸준한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스스로의 면역력을 지켜주는 가장 편리하면서도 이상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다.
 
건강기능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기능성원료)을 사용해 제조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 중에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다수 있는데, 클로렐라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클로렐라는 미생물 녹조류로 주로 연못이나 호수 등의 담수 중에 증식하는 단세포 식물이다. 클로렐라에는 엽록소가 다량 함유돼 있으며, 단백질과 섬유질,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핵산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클로렐라는 BRM(생물 응답 조절물질)의 하나로 면역증진 작용이 잘 알려져 있다. 또 세포를 이용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동물모델을 이용한 많은 연구로부터, 클로렐라 섭취는 세포성 면역과 관련이 있는 Th1 사이토카인인 IL-2, IL-12, IFN-γ의 생산을 촉진하고 감염에 대한 1차적인 방어선 역할을 하는 NK cell(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높였던 반면, 체액성 면역과 관련이 있는 Th2 사이토카인인 IL-4의 생산에는 대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기에서 세포성 면역은 세포 내에 증식하는 박테리아, 병원체, 기생충,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역할을 하고, 체액성 면역은 항체를 분비해 혈액 내와 세포 외에 존재하는 병원체와 독성물질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클로렐라는 위와 같은 면역증진 작용 이외에, 피부건강에 도움, 항산화, 혈압조절,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 중금속 및 다이옥신류의 유해물질 배출과 같은 다양한 기능성이 보고됨으로써 매우 유용한 식품소재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클로렐라와 같은 면역증진 건강기능식품이 국민의 현재 불안감을 해소하는 만능 해결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평소 위생적인 생활습관과 이러한 면역증진 식품의 도움으로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메르스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 국면을 맞아 일상 생활의 평화와 국가 경기의 회복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동화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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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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