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정밀실사…고용보장 확답

영업부·화장품사업부 시너지 기대…7월 말 마무리

입력 : 2015-06-26 오전 10:08:04
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인수자인 대웅제약(069620)이 고용보장을 전제로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장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에게 대해선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고 못박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의 R&D, 영업부, 화장품사업부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사업본부장 출신 고위 임원이 한올바이오파마 영업부와 미팅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된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 조직 구성과 업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임원은 실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한올바이오파마 경영진 내정이 점쳐진다.
 
양측 영업부의 융화가 당면과제다. 즉각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협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 구성이 다른 만큼 공동판매도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고혈압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 만성질환 약물에 강하다. 반면 한올바이오파마는 항생제와 수액제, 피부과 약물이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대웅제약이 영업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 조직에 변화를 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부는 본부장을 중심으로 부장급 부서장 2명이 총괄하는 구조다. 각 부서장은 11개 사무소를 관리한다. 일반의약품 사업부는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 전체 직원 400여명 중 영업사원은 170여명이다.
 
이와 달리 대웅제약 영업조직은 더 세분화돼 있다. 대웅제약의 영업 조직은 본부장을 중심으로 7개의 전문의약품 사업부를 구성된다. 사업부마다 6~7개의 사무소가 있다. 총 50여개의 전문의약품 전국사무소가 전국에 배치돼 있다. 일반의약품 사업부는 약국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10여개의 전국사무소가 있다. 전체 직원 1350여명 중 영업사원은 600여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 영업부의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자사의 영업 시스템을 한올바이오파마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화장품사업부도 미팅을 가졌다. 대웅제약은 협업으로 한올바이오파마 매출을 포함해 전년비 100억~200억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300억원 규모의 피부과·성형외과 전문 디엔컴퍼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보톡스, 필러, 화장품이 주력 사업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2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샴푸, 아토피 로션, 선케어 등으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R&D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파이프라인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올바이오파마의 R&D 총괄은 창업주의 아들인 김성욱 부회장이 맡는다. 김성욱 부회장은 대웅제약과 R&D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현재 실사를 위해 대웅제약과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있으며 7월 안에 실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고용보장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올바이오파마 내부에선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고용보장, 위로금 등으로 현재 파업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대웅제약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한올바이오파마 직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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